기사입력 2018-01-31 18:25:58
기사수정 2018-01-31 22:13:11
취임 후 첫 국정연설 “北핵무기, 곧 美 본토 위협… 최고의 압박작전 펼칠 것”/“안주·양보는 침략과 도발만 초래 / 과거 정부의 실수 반복 않을 것 / 나쁜 무역협정 고쳐 미국 보호”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곧 미국 본토를 위협할 것이라며 최고의 압박 전략을 동원해 북한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이 무모하게 추구하는 핵무기로 곧 우리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안주와 양보는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을 배웠다”면서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의 ‘전략적 인내’ 등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 최고의 압박작전을 통해 북핵 포기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을 보면 된다”면서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부각하려고 이날 국정연설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탈북자 지성호씨를 초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부모를 가리키며 “당신들이 우리의 세상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에 대한 강력한 증인들”이라고 말했고, 지씨에 대해서는 “그의 이야기가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증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금부터 무역관계가 공정하고 호혜적이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강력한 무역규정의 이행을 통해 미국 노동자들과 미국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각종 FTA 재협상은 물론 관세·비관세 장벽을 비롯한 동시다발적인 강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