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2-01 21:50:07
기사수정 2018-02-01 21:50:07
의원들 통합정당 합류 조율 중 / 이용호 “지역민 반발” 전격 보류 / 황주홍은 민주평화당 입당 선언 / 통합당명 ‘바른국민’·‘미래당’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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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기석 의원,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 원내대표, 박 부의장, 황주홍 의원, 주승용 의원. 연합뉴스 |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1일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은 통합신당 합류 의사를 굳혔지만, 또 다른 의원들은 민주평화당 행을 선언했다. 일부는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송기석 의원 등 중재파로 분류되는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탈당 여부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차선’의 의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평당에 가는 것과는 다른 얘기이고, 무소속으로 가는 것은 지금의 선택지는 아니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가 중재파의 ‘선 사퇴, 후 통합’ 제안을 거절한 만큼 통합신당 대열에 합류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재파 의원들은 2일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이탈자가 늘어나면서 기자회견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 의장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통합신당 합류를 보류했고, 황주홍 의원은 아예 통합 반대파가 추진 중인 민주평화당 입당을 선언했다. 황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혼자서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도 생각했었지만,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민평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역 내 여론에 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 불참했던 손금주 의원도 민평당 쪽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통합파는 바른정당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신당의 당명을 ‘바른국민’과 ‘미래당’ 2개로 압축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