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2-01 21:59:09
기사수정 2018-02-01 21:59:08
‘아지오’ 만든 시각장애 유석영씨 / 각계 도움 받아 협동조합 새출발 / 폐업 4년여 만에 공장 다시 열어 / “장애인 맘껏 꿈꿀 일터 만들 것”
“장애인이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품질 좋은 구두를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구두’로 유명한 수제 구두 ‘아지오(AGIO)’를 만드는 유석영 ‘구두 만드는 풍경’ 대표가 1일 공장 재가동 소감을 밝혔다. 2013년 9월 경영난을 겪다가 폐업한 지 4년 5개월 만이다.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는 각계 도움으로 2억여원을 모아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 공장을 다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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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구두 만드는 풍경’ 공장에서 유석영(왼쪽 두번째) 대표와 유시민(오른쪽) 작가 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재가동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
아지오 구두는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신고 온 낡은 구두가 눈에 띄면서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이던 2011년 국회에서 구두를 팔던 유 대표를 통해 아지오 구두를 사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초 청와대로부터 ‘아지오 구두를 다시 사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은 유 대표는 유시민 작가의 홍보와 시민들의 성금 덕분에 재기를 결심했다.
이날 열린 공장 재가동 축하 행사에는 유 작가를 포함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새출발하는 데 도움을 준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 대표는 “장애인들이 눈치 안 보고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며 “우리 구두 입소문을 많이 내주시면 성공이란 이름의 깃발을 꽂아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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