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은 금요일' 이후 꽁꽁…가상화폐 시장 금주 중대 기로

비트코인 1000만원 선… 작년 11월 수준 / 6일 美 상원 청문회… 시장 향방 큰 영향 지난 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한 ‘검은 금요일’ 이후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상원의 가상화폐 청문회가 가상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시세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이 9백5십만 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4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1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지난 2일 한때 700만원대까지 폭락했다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11월 말 수준 가격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는 가격이 뚝 떨어졌다가 하루나 이틀 사이에 원래 가격을 회복했던 지난해 말과는 다른 양상이다. 신규 투자자와 자금이 계속 유입됐던 당시와 달리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 등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에 이어 금융권 차원의 가상화폐 제동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이 자사의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 신용카드사의 결손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상태에서 가상화폐 급락이나 사기 거래에 따른 추가 손실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6일 가상화폐 시장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상원의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가 예정돼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소(SEC)와 상품선물거래소(CFTC)의 수장이 청문회에 참석해 가상화폐에 대한 감독 역할과 경제 영향, 향후 규제방향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 가격 방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블록체인 기반 연구플랫폼 트라이브의 데이비드 몬드러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초기 시장의 우울증일 뿐”이라며 “12개월 후 우리는 가격이 폭락했던 것을 기억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경고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모든 버블의 어머니’”라며 G20(주요20개국) 국가 가운데 대부분의 정책 입안자들이 규제를 고민하면서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연구원도 비트코인의 경우 거품이 꺼지기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창안한 거품의 생성·붕괴에 관한 신용 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통상 거품은 ‘대체-호황-도취-금융경색-대폭락’의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비트코인 시장은 지난해 11월 시점에 도취 단계에 진입했고 최근 들어 대폭락 직전인 금융경색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