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2-05 19:19:40
기사수정 2018-02-05 19:19:40
나고시장 선거 여권 지지 후보 승리/아베, 기지 이전 반대여론 불식 기대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장 선거에서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여권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나고시 헤노코(邊野古)에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이전 후속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나고시장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무소속의 도구치 다케토요(渡具知武豊·56) 후보가 현직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72) 시장을 눌렀다. 아베 총리는 “현직 시장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해서 정말 잘됐다”며 “오키나와 발전을 위해 전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문제와 관련해 “시민의 이해를 구하면서 최고재판소(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헤노코로의 이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고재판소는 2016년 말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오키나와현과 일본 정부 간 소송에서 정부 측 승소를 확정하며 헤노코 해안의 매립 승인을 취소한 오키나와 지사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후 아베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헤노코 해안 매립 공사에 착수했다. 여권 측은 하지만 기지 이전 공사와 관련한 나고시장의 권한이 많고, 잇단 미군기 사고로 헤노코 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따라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같은 현 헤노코로 신속히 옮기려는 아베 내각의 구상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이번 결과는 나고 시민이 이전계획에 이해를 나타낸 것으로, 향후 이전공사 추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NHK에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