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본인인증으로 전 보험사 적용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신용길 생보협회장 "K-ICS 점진적 도입 당국에 건의"

8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협회 교육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용길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생보협회
올해 안에 한 보험사에서 본인인증을 하면 다른 보험사와 거래할 때 별도 인증할 필요가 없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구축된다.  

생명보험협회는 2021년 새로운 회계기준 등이 도입될 때 예상되는 재무 충격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방침이다.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8일 서울 광화문 생보협회 교육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포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장 둔화, 국제적 수준의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 및 4차산업혁명의 급진전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생보협회는 올해 기존의 공인인증서 방식의 본인인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상반기 내로 기술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나아가 생보협회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향후 은행, 금융투자 등 다른 금융권에도 적용되도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 번의 인증서 발급으로 모든 금융기관 인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이 구축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간편청구 시스템'을 전체 업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 회장은 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이 단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과 K-ICS에서는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돼 보험회사가 추가로 막대한 자본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신 회장은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두 가지를 한 번에 하는 것은 업계로서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토해달라고 당국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적응하고 준비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지 제도 자체를 연기해달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하 요구와 관련, "비급여를 급여로 바꿔 보험업계가 반사이익을 보는 만큼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러한지는 일단 문재인 케어를 시행한 뒤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으로 비급여 부분이 급여로 전환됐음에도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대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인하 여력이 있으면 당연히 인하해야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