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불안 확산…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

미·영 등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코스피 43P 급락… 2400선 붕괴/일·중 등 아시아도 3∼5% 하락/원·달러 환율 급등… 1090원 돌파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곤두박질치면서 9일 아시아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3일(2360.18)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는 이날 60.89포인트(2.53%) 급락한 채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350선이 무너졌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2400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095억원 순매도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사이드카까지 발동시키며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19.34포인트(2.24%) 내린 842.6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2∼4%씩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달러당 1092.1원으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098원으로 개장하며 1100원선을 위협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부진은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가 폭락한 탓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15%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은 지난 5일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하루에 10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3.75%)과 나스닥 지수(-3.90%)도 큰 폭으로 내렸다.

최근 증시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채권금리가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88%까지 올랐다. 영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자산시장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과 장기 금리 목표치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돼야 시장이 한결 편안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금리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다소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