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대통령, 이틀내 자진 사퇴하라”

남아공 집권당 ANC ‘최후통첩’ / “거부 땐 의회 표결로 강제해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부패 혐의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제이컵 주마(사진) 대통령에게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ANC 전국집행위원회(NEC)는 12일(현지시간) 13시간에 걸친 긴급 회의를 통해 주마 대통령에게 48시간 이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 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신임 표결을 통해 강제 해임할 것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주마 대통령을 제치고 새 ANC 대표로 선출된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은 주마 대통령에게 그가 14일 자정까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의회로부터 해임될 것임을 통보했다. 앞서 ANC는 지난해 12월 새 ANC 대표로 선출된 라마포사 부통령과 주마 대통령 간 수일에 걸친 조기퇴임 관련 회담이 결렬된 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주마 대통령에 대한 ANC의 불신임투표는 오는 22일 실시될 예정이다.

주마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집권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을 2008년 축출하고 이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2014년 한 차례 연임하는 데 성공해 내년 5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부패 의혹 등으로 줄곧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