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경기] 노르딕복합 ‘1호 태극전사’ 박제언 출격

20일 라지힐 10㎞ 열려 /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결합 / 프렌첼·리제크 등 우승 후보
노르딕복합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대표인 박제언이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 노멀힐 10㎞에서 역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가 결합된 노르딕복합은 겨울 스포츠의 ‘철인 경기’로 불린다. 엄청난 체력과 기술, 담력이 고루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아직까지 여자부 경기가 없다.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것도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노르딕복합 국가대표 박제언(25)이 2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라지힐(120m 점프) 10㎞에 출전한다. 박제언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에서 30위(28분32초06)에 올라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앞서 열린 평창올림픽 노멀힐(90m 점프) 10㎞에서 박제언은 47명 중 46위(20분56초5)에 그쳤기에 이번 라지힐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노멀힐에서는 스키점프가 아쉬웠다. 점프 성적이 42위로 평소 성적인 20~30위권에 훨씬 못 미쳤다. 실망한 탓인지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제언은 노멀힐 경기 후 “최근 3년 중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가는데도 왜 그렇게 몸이 무겁게 느껴졌는지…”라고 자책하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것 이제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는 잘하든 못하든 한 번 해보겠다”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이번 올림픽 노르딕복합 라지힐 우승 후보로는 소치와 평창 대회에서 노멀힐 2연패를 달성한 에릭 프렌첼(30)과 지난해 2월 FIS 월드컵에서 2관왕을 차지한 요하네스 리제크(27·이상 독일), 올림픽 2회 연속 노멀힐 은메달을 목에 건 와타베 아키토(30·일본) 등이 꼽힌다.

노르딕복합 순위는 스키점프 경기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차등 출발해 결승 지점을 통과하는 순으로 정해진다. 스키점프에서 획득한 점수에 따라 최대 10분가량 늦게 출발하는 페널티가 부여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