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北도 “대화 안매달린다” 신경전

“웜비어 사망 북한 책임 물어야” / “남북 관계 개선 美가 가로막아” / 양측 대화 탐색하며 비난 지속
북한과 미국이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면서도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남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미국)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역대로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북남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 분위기가 나타나기만 하면 전쟁 불장난 소동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며 “미국이야말로 조선반도에서 긴장 상태를 격화시키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것을 미국 탓으로 돌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마이클 케이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VOA에 “북한은 웜비어를 부당하게 수감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실장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웜비어 사망 문제를 또다시 우리와 억지로 연관시키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