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버추·모이어, 전설은 계속된다

밴쿠버올림픽 金 이어 소치서 銀 / 평창 쇼트댄스에서 세계신기록 / 피겨 사상 최다 5번째 메달 도전 캐나다의 테사 버추(29)·스콧 모이어(31) 콤비는 오랫동안 유럽세에 눌려 있던 북미 아이스댄스를 단숨에 최강으로 끌어올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97년 팀을 결성한 이래 단 한 번도 파트너 교체 없이 한 팀으로 활동하며 완성한 두 사람의 호흡은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스댄스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 대부분이 이들을 롤모델로 지목할 정도다.

버추와 모이어의 춤사위가 강릉을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은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83.67점을 받았다. 개인최고점이자 지난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자신들이 세웠던 세계신기록(82.68점)을 뛰어넘는 점수다. 롤링 스톤스, 이글스, 산타나 등의 익숙한 음악에 맞춰 댄스에 나선 두 사람은 능숙한 스텝과 화려한 몸짓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시켰다.


테사 버추(왼쪽)와 스콧 모이어가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완벽한 연기로 쇼트댄스 1위에 올라 또 한 번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커졌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버추와 모이어는 2014년 소치올림픽 아이스댄스와 단체전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따낸 뒤 현역에서 은퇴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6년 말 현역에 복귀했고 지난 20일 열린 단체전에서 자신들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자 네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버추·모이어는 1920~30년대 활동한 남자 스케이터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러시아 남자 피겨의 전설 예브게니 플루셴코와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20일 예정된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할 경우 역대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된다.

강릉=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