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컬링 ‘파죽지세’… 사상 첫 메달 눈앞에

‘강호’ 스웨덴까지 제압… 공동 1위 / 아이스댄스, 한국 첫 프리 진출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도전만 아름다울 뿐 아니라 노력에 걸맞은 성적까지 내며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여자 컬링이다. 김은정(28) 스킵을 중심으로 친자매인 김영미(27·리드)와 김경애(24·서드), 김선영(25·세컨드) 등이 뭉친 세계랭킹 8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6차전에서 5전 전승을 내달리던 강호 스웨덴(세계랭킹 6위)을 7-6으로 제압했다. 첫 올림픽 출전이던 2014년 소치 대회 성적인 3승을 이미 넘어선 한국은 5승1패로 스웨덴과 함께 예선리그 공동선두로 나섰다.

“4강 가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손을 마주치며 서로 응원하고 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을 7-6으로 제압한 뒤 관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스킵), 김경애.
강릉=AP연합뉴스
여자 컬링은 10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때문에 한국은 이날 승리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일본에 유일한 패배를 당했지만 세계랭킹 1위, 2위, 4위 등을 모두 격파했고 미국(20일), 러시아, 덴마크(이상 21일) 등 남은 3경기가 모두 하위권 팀이라 내심 예선 1위를 욕심내고 있다. 1위로 4강에 오르면 4위와 준결승을 치르게 돼 한국의 컬링 사상 첫 메달 획득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한국 여자 컬링의 선전에 외신도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조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아 24팀 가운데 16위에 올랐다. 올림픽 아이스댄스의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20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댄스 진출권을 확보하자 민유라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릉=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