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바…룸서비스…다 누려라

‘그림 속의 떡’처럼 느껴진다. 호텔 객실의 미니바는 다양한 술과 음료, 과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은 일반 상점에서 구매할 때보다 몇 배 이상 비싸다. 미니바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으로 아예 열어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니바뿐 아니다. 호텔의 식당과 각종 프로그램들 역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딴 세상 얘기다. 호텔의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식사와 여행지에 특화된 액티비티 등을 즐기지 않고, 숙박만하고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며 편히 쉬고 쉽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이 된다면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활용해보자. 올인클루시브 상품은 숙박만 하는 상품보다 추가 비용이 들지만 식사와 다이닝, 파티, 풀사이드 바, 액티비티 등 호텔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각각의 상품을 개별로 이용할 때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멕시코 칸쿤, 몰디브, 터키 안탈리아, 괌 등 유명 휴양지의 호텔, 리조트에선 올인클루시브 상품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도 여행 스타일이 변하면서 국내 호텔들도 이 상품을 도입하고 있다. 단순히 여행지의 숙박 장소로만 호텔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 프로그램을 즐기며 호텔에서 힐링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도입 초기여서 외국 휴양지처럼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많지 않다. 계절이나 휴가 기간 등을 활용해 식사, 바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상품을 패키지 형식으로 내놓는 곳이 많다.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판매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켄싱턴 제주 호텔이다. 2015년 국내에서 최초로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선보인 켄싱턴 제주는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숙박만 해도 객실 내 미니바를 이용할 수 있다. 내가 묶는 객실에 있지만, 넘보지 못할 ‘성역’처럼 느껴지던 미니바 내 물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1박 기준으로 객실의 미니바는 매일 채워진다. 미니바에는 맥주, 주스, 과자, 초콜릿 등이 비치돼 있다.

미니바는 기본이고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프로그램 이용만으로도 호텔 밖으로 나갈 시간이 없다.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식, 중식, 석식 등 3회의 식사는 물론이고, 라이브 콘서트와 함께 ‘애프터눈 티’, ‘와인 파티’, ‘풀사이드 파티’ 등 이색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아뜨리움 라운지에서는 무제한 음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호텔 바에서 맥주, 와인 등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 및 액티비티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풀에서의 수영 레슨과 ‘아쿠아 피트니스’ 이용이 가능하고 호텔에 전시돼 있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투어’도 있다. 좀 더 활동적인 것을 원한다면 제주 오름을 오르거나, 명소를 돌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사진 투어’ 등 다양한 계절 액티비티에 참여하면 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키즈 패키지 이용시 아이용 가운과 슬리퍼, 욕실 어메니티가 준비돼 있는 포인포 키즈룸이 제공되고, 케니의 동화나라, 해녀놀이, 마린 키즈, 케니의 풍선 나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놀이 시설이 준비된 포인포 키즈 클럽에서는 키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6시간 30분 동안 키즈 크래프트, 케이크나 타르트를 만들어 보는 쿠킹 클래스, 키즈 플레이, 케니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저녁 식사까지 책임진다. 6시간 정도 어른들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는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배너를 오픈하면서 3월 4일까지 패키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숙박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다른 호텔 역시 특성에 맞춘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 메이필드호텔은 도심 속 자연에 둘러싸여 나 홀로 진정한 휴식을 찾아 떠나는 1인 패키지 ‘휴일(休一)’을 선보인다. 혼자서 명상하듯 편안히 사우나를 한 후 아늑한 객실로 돌아와 들이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국내 대표 수제맥주인 더부스 대강 페일에일과 버드와이저 등으로 구성된 4종의 미니바 이용이 가능하다. 룸서비스로 한방 갈비탕, 베트남 쌀국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식 뷔페와 실내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제주에서도 아무 고민 없이 호텔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2월말까지 선보인다. 특히 음식에 중점을 뒀다. 점심은 흑한우 전복 불고기 정식, 장어 덮밥정식, 안심 스테이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저녁은 제주산 성게알찜, 돼지 불고기, 한우등심구이, 옥돔구이, 돌솥비빔밥, 전통주 1병, 생맥주 2잔으로 구성된 무궁화의 한가족메뉴와 특선 계란찜, 계절 사시미 등이 포함된 모모야마의 일식 사시미정식 또는 게살 샥스핀 수프, 통전복 특미소스, 중새우칠리소스 등을 맛볼 수 있는 중국식 시즌 스토리 메뉴, 페닌슐라의 패밀리 코스 메뉴 중에서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여기에 더 라운지에서의 칵테일 무제한 혜택이 더해진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부모와 동반한 12세 어린이 2명까지 추가금액 없이 조식과 석식을 이용할 수 있는 ‘올 댓 테이스트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매주 토요일에 투숙하는 고객들은 플로리스트와 함께 개성 있고 다채로운 압화를 사용해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액자를 꾸며 보는 키즈 아트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조식과 석식을 포함하고,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상큼한 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난티 남해 파티시에가 준비한 ‘딸기 타르트’와 커피도 함께 제공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