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2-25 11:10:20
기사수정 2018-02-25 11:10:20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 등이 국가 차원의 가상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의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가상화폐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각이 많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은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이 전날 트위터에서 국영 포스트뱅크가 가상화폐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국가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가상화폐의 익명성을 이용해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베네수엘라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국가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판매 첫날 7억 35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발행한 페트로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페트로가 근본적으로 경제를 회복시키기보다는 임시로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오반 모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페트로는 자금 흐름을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마두로의 절박한 전략”이라며 “페트로는 수익보다는 뉴스 헤드라인을 더 많이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국가 차원의 가상화폐가 부패한 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제재·불법 금융센터의 분석 책임자 야야 파누시는 “마두로 정권의 부패와 학대 전적을 봤을 때 페트로 발행은 정말로 우려할만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실제로 일상 거래를 위해 페트로를 사용한다면 정부는 시민들의 개인 재정에 대한 알게 될 것”이라고 가상화폐 매체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가상화폐가 주목받으면서 중앙은행 차원의 자체 가상화폐 발행 논의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등이 자체 디지털 통화를 검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국가들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