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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세계일보 김경호 기자 |
'영화계 거장'인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추가 폭로로 신작 발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이 23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과 해외 배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개봉을 앞뒀던 해당 영화는 퇴역한 군함에 탄 여러 군상의 인간이 겪는 비극을 다루는 내용으로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유명 배우인 안성기와 류승범을 비롯한 후지이 미나 등 유수의 일본 배우들도 참여해 국내외 영화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은 2013년 상연된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 당시 일어난 폭행 사건 후 개봉되는 첫 영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주제로 김 감독의 성폭력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김 감독은 PD수첩 측에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어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호감을 가진 상대와 동의 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것은 있다”며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에도 김 감독에 대한 구체적인 성폭행 폭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신작을 둘러싸고 국내 개봉의 무기한 연기는 물론이고 향후 해외 배급 일정도 불투명해졌다는 게 연합뉴스 측 분석이다.
뉴스팀 m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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