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맣게 인 물결이 점차 커지더니 저 멀리서 들쑥날쑥 곡선을 그리며 가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와아~!”
두 팔 번쩍 들며 일어선 관중들의 함성이 파도와 어울려 자리를 훑고 갔지만 결국 그는 일어날 수 없었다.
뻗은 두 팔에 담은 마음이 관중들의 ‘파도’와 함께 선수들에게 닿도록 응원할 뿐이었다.
지난 10일, 노르웨이와 이탈리아의 혼성 아이스하키 A조 예선이 열린 강릉하키센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와 함께 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이 경기장을 커다란 바다로 만들었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장애인 관중 A씨는 그들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휠체어 전용석에 자리한 그는 보호자 B씨와 함께 경기장에 왔다.
비장애인에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은 A씨에게 어쩔 수 없이 흘려보내는 물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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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하키센터 휠체어 전용석. 사진=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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