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 포토라인에서 무슨 말할까

[스토리 세계] 이명박 소환 D-2…역대 대통령들의 검찰 조사 사례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다섯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소환에 응하면 노태우·전두환·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먼저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1995년 11월1일 노 전 대통령은 검찰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짧은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반란·내란중요임무종사·뇌물죄 등으로 기소돼 징역 17년 및 추징금 2628억원이 선고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한 달 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검찰 소환 불응하고 “정치 보복”이라며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후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향했다가 영장이 집행돼 1995년 12월3일 안양교도소에서 검찰의 출장조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에게는 반란·내란수괴·내란목적 살인·상관살해미수·뇌물죄 등으로 무기징역 및 추징금 2205억원이 선고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로 2009년 4월30일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에 나와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고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검찰 수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중단됐다.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10여일 뒤인 3월21일 대검찰청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2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특별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