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어준 평생 팟캐스트나 해라" vs 김어준 "안희정 등 폭로가 공작이라 한 적 없다" 설전

방송인 김어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과 방송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미투 공작설'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어준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안희정 전 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폭로가 공작이라 말한 적 없다"며 "오히려 미투 운동이 세월호 참사, 문재인 대통령과 연결되고 있는 걸 두고 공작이라 특정해 말한 바는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이 JTBC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JTBC가 젠더 이슈를 아젠더로 만드는 건 박수 받을 일"이라며 "왜 한쪽 진영에서만 가해자가 나오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와 별개로 미투가 사회 인식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는 효과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허성우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어준이 더불어민주당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김어준에게 사과 따위는 요구하지 않겠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음침한 스튜디오 한구석에서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처럼 김어준과 한국당이 설전을 벌이는 데는 김어준이 지난 9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허성우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연합뉴스

김어준은 당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폭로되면서 이명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한국당은 김어준이 미투 공작설을 빌미로 최근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민주당의 성추문을 비호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김어준 말은 일종의 경각심에서 나온 건데, 이걸 삐딱하게 해석하고 있다', '김 총수 예언대로 미투가 정치 공작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당이 움직이는 걸 보니 김 총수 영향이 큰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m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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