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12 19:38:10
기사수정 2018-03-12 19:38:09
14일 낮 최고 16도 안팎 오를 듯 / 알파인 등 일부 종목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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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일인 지난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회식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
포근한 봄날씨가 평창 패럴림픽의 변수로 떠올랐다. ‘춘계’ 패럴림픽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고온이 예보되면서 조직위와 기상예보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전국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평창(대관령)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전 6도에서 출발한 수은주가 낮에는 16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모두 역대 4∼5번째로 높은 값이다.
평창은 해발 700m의 고지대라서 3월 중순에도 기온이 영하 5∼영상 5도로 낮다. 이번 주는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평년 5월 중순에야 나타나던 고온이 찾아왔다. 영동쪽인 강릉은 푄현상까지 더해져 14일 기온이 20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16일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예보센터 관계자는 “고온·강우에 대비해 눈을 깊이 다져놓기는 했겠지만 일부 종목은 경기 운영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설상 종목의 경우 눈이 녹을 것 같으면 염화나트륨 성분의 경화제를 뿌린다. 눈이 물이 될 때 순간적으로 다시 얼게 하는 것이다.
고온이 이어지면 눈이 밑바닥부터 녹아 설질이 질퍽해진다. 이런 눈에서 스키를 타면 스키 밑에 눈이 달라붙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7∼18일 치를 예정이던 알파인 남녀 대회전 경기를 14일로 앞당겼다. 알파인은 패럴림픽에서 기상조건에 가장 예민한 종목으로 꼽힌다.
바이애슬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슬비 바이애슬론 종목 담당관은 “비가 와 눈이 일부 녹더라도 기온이 바로 영하로 떨어지면 경기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선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기상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