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12 18:53:13
기사수정 2018-03-12 20:51:32
文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주재/“남북·북미회담은 대전환의 길”/ 정의용, 中 시진핑 만나 협력 당부/ 서훈도 訪日… 13일 아베와 면담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 및 북·미 대화 정국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세계는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라고 강조하며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국력을 하나로 모아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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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으로… 도쿄로… 대북 특사단 ‘투톱’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사진)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그간의 남북한 및 한·미, 북·미 간 협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12일 각각 김포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포=이제원 기자 |
대북 특별사절단 ‘투톱’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각각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중재외교’의 보폭을 넓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빡빡한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 중간에 시간을 내 정 실장을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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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中 조어대서 양제츠와 대화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두번째) 등 한국 대표단이 12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 세번째) 등 중국 당국자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정 실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고, 양 국무위원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
이에 앞서 정 실장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전하며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양 국무위원은 “현재 한반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극적인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대화를 위한 올바른 궤도로 다시 복귀시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 실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도쿄를 찾은 서 원장은 이날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만난 데 이어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접견할 계획이다.
유태영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