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 혐의' MB변호인단에 세법 전문가 투입

김병철 변호사, 관세사 자격증 가진 세법 전문가… '조세포탈' 혐의 집중 방어 / 'MB 檢수사 때 대검 차장' 정동기 변호사, 변협 유권해석 따라 변호인단 빠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4일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방패’ 역할을 맡고 있는 변호인단 면면에 눈길이 쏠린다.

검찰에 맞서 이 전 대통령을 방어할 변호인단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옛 청와대 법률참모와 법무법인 바른 출신 변호사를 주축으로 꾸려졌다. 전면에 나서는 것은 MB정권 초기인 2008∼2009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다. 판사 출신이자 바른의 창립 멤버인 강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 바른에 사표를 제출하고 독립해 ‘열림’이란 이름의 법무법인을 새로 세웠다. 열림은 사실상 MB 변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맞춤형’ 법무법인이다.

강 변호사는 오랫동안 MB와 인연을 맺어왔다. 2007년과 2008년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BBK 의혹 특별검사팀 수사 등에서 MB가 무혐의 처분을 받아내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변호인단에 합류한 박명환(48·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도 2010∼2011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내는 등 MB와 인연이 깊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 영진고,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주식회사 관련 법리 등 민사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지는 그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가 MB라는 검찰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피영현(48·사법연수원 33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는 상대적으로 법조계에서 덜 알려진 젊은 변호사들이다. 피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법무법인 바른에 근무할 당시 만난 강 변호사와 의기투합에 이번에 MB 변론을 맡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강원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변호사로 일해왔다. 관세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등 세법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검찰은 MB가 다스를 차명으로 소유하며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 변호사는 검찰이 의심하는 조세포탈 혐의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애초 MB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감사원장 후보자 등을 지내며 MB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 정동기(65·사법연수원 8기) 변호사가 MB 변호인단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07년 검찰이 MB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등을 수사할 당시 검찰 수뇌부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서울중앙지검이 MB를 수사할 때 지휘 라인인 대검 차장 자리에 있었던 분이 MB를 변호하는 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정 변호사의 MB변호인단 합류를 막았다.

다만 정 변호사가 MB 변론에서 완전히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식으로 선임계를 내고 변론에 참여하는 대신 MB 본인과 변호인단에게 법률적 조언을 제공하는 ‘후방지원’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