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근로자 방사능 제거작업 투입해 논란..."알았다면 일본에 안 왔을 것"

외국인 기능 실습생 제도로 일본에 들어온 베트남 남성 근로자가 일본 기업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는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 A씨(24)는 14일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후쿠시마현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에 투입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베트남인 남성 2명과 외국인 실습생 신분으로 2015년 9월 일본에 입국한 그는 처음 일본 건설 회사에서 일한 후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중심가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깨끗한 흙으로 바꾸는 제염작업을 강요당했다.

또 그는 피난 지시가 해제된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에서 주택 철거 작업에 동원됐다.

그는 사전에 알지 못했던 위험한 작업이 계속되자 2017년 11월 회사 기숙사를 도망쳐 나왔다.

A씨는 “일본에 오기 전 위험한 일을 하게 될 걸 알았다면 일본에 오지 않았다”이라고 강조하며 “방사능 피폭으로 건강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건설사는 A씨 등 베트남 기능 실습생 3명에게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면접시 통역을 통해서 제염작업을 설명해서 본인도 이해한 줄 알았다며 고의로 실습 계획에 포함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A씨와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남성 2명은 아직 후쿠시마현에서 오염 제거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베트남 현지에 전해지면서 외국인 기능 실습제도로 일본에 입국하려던 근로자들의 불안이 가중할 거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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