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준표 향해 “제가 출마할까봐 무섭나보죠”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당무 복귀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현재 자신의 역할인 인재 영입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18일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인재영입위원장이니 이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당분간은 인재영입에 주력한 뒤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도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많은 후보분들을 열심히 찾겠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5일 강원도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 3등이다. 나오면 한참 떨어지는 3등이다. 정치적으로 자멸”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제가 (서울시장에)출마하면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영입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날 이 전 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찬 자리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안 위원장은 미소만 지었다.

안 위원장은 유승민 공동대표의 광역단체장 출마설에 대해서도 “현 지도부, 당원 모두 선당후사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모두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당을 위해 가장 좋은지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은 “17개 광역 시·도에 후보를 모두 낼 목표를 갖고 열심히 접촉 중”이라면서 “어떤 분은 30분을 만나려고 하루종일 차를 타고 가서 저녁 늦게 귀가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만 6번이나 언급하며 이 부분을 강조했다.

이어 개헌에 대해서는 “와대가 대통령의 권한 축소형 개헌이 아니라 임기 연장형 개헌을 내놓은 청개구리식 답변을 했다”며 “이 중요한 개헌 의제를 지방선거전략용으로 소비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개헌의 시기와 관련해 “지방선거와 같이하는 게 맞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국회가 밤을 새워서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