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22 20:40:33
기사수정 2018-03-22 21:14:14
전북 전주시가 추진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멸종위기 1급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의 체계적인 보호를 위해 지난해말 보금자리를 설치한 결과 최근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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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서신동 서곡교 인근 삼천에 조성한 수달보금자리에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모습. 전주시 제공 |
수달보금자리는 삼천과 전주천 합류지점인 서신동 서곡교 인근 하천 가장자리변 1만6000㎡에 조성했다. 하천 가장자리에는 수달이 활동할 수 있는 자연공간을 만들고 하천 내부에는 독립된 섬 모양의 하중도(河中島)와 생태수로를 설치했다. 또 곳곳에 물억새 등 수초를 심어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다.
그 결과 수달 가족으로 보이는 2∼3마리가 이곳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지난 10일부터 관찰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달 외에도 고라니 발자국과 배설물 등 활동 흔적이 수달보금자리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주시는 상시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꾸준히 모니터링해 향후 수달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근에는 생태학습 안내판을 설치하고 수달 생태에 맞춘 보호정책과 서식지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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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서신동 서곡교 인근 삼천에 조성한 수달 보금자리 전후 모습. 전주시 제공 |
전주시는 이와 함께 이곳에서 만경강 상류로 연결되는 전주천 하류 지점에 대해서도 수달의 이동통로 확보를 위해 콘크리트로 된 고정보 5개소를 여울형 보로 개선할 수 있도록 관할 관청인 익산국토관리청에 요청했다.
이에 익산국토관리청은 전주시의 건의를 수용, 최근 이를 설계에 반영해 향후 일대 수달이 보다 자유롭게 상·하류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연수 생태도시국장은 “인위로 조성한 수달보금자리에서 실제 수달이 서식하게 된 것은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성공을 입증한 셈”이라며 “전주의 하천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