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7일부터 4월 13일까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지하에 위치한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김기영 감독 타계 20주기를 기념한 ‘시대를 앞서간 시네아스트, 김기영 전작전’(이하 ‘김기영 전작전’이 개최된다.
195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까지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40 여 편의 영화 중 현재 필름이 남아있는 영화 26편 모두가 상영될 예정인데, 그 중에는 주한 미공보원(USIS-Korea)에서 제작된 단편영화 3편을 비롯해 2010년 임상수 감독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던 원작 ‘하녀’(1960) 등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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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전작전 포스터(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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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김기영, 1960,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
요즘도 활동 중인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 예정인 윤여정의 경우 1971년에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데뷔를 했다. 바로 이어 ‘충녀’(1972)에도 출연했고, 김기영 감독의 유작인 ‘천사여 악녀가 되라’(1990)에도 출연했다. 1970년대 ‘진짜 진짜 시리즈’의 흥행으로 국민 동생이 되는 임예진은 김기영 감독의 ‘파계’(1974)로 데뷔를 했고, 배우 안성기는 ‘하녀’(1960)에서 주인공 집 초등생 아들로 모습을 보인다.
이번 ‘김기영 전작전’에서는 현재 필름이 남아있지 않은 약 20편의 영화는 아쉽게 만나볼 수 없다. ‘죽엄의 상자’(1955)는 사운드가 남아있지 않아 무성영화로 상영될 예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아있는 26편 영화 상영을 통해 누구보다 본인만의 영화적 색깔이 강했고, 시대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을 지녔던 김기영 감독이 영화로 창조해놓은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영화 감상을 통해 여러 배우들의 옛 모습도 만날 수 있고, 행사 참여를 통해서는 다른 영화인들도 만날 수 있다. 준비된 강의와 전시 등도 들러볼 수 있고.
‘김기영 전작전’에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온라인 방문도 해볼 만하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www.kmdb.or.kr)를 통해 김기영 감독의 영화 17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김기영 감독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갔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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