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작곡가 윤상(50)이 이달 말쯤 160여 명의 남측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으로 간다.
윤상은 두 번의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우리측 음악감독 적임자로 전격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부가 북측 현송월 단장과의 협상 파트너이자 우리 예술단 수석대표로 윤상을 발표했을 때 연예인이기에 다들 의아해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난하게 대표 역할을 수행해 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윤상은 1991년 ‘이별의 그늘’이란 곡으로 데뷔했으며 작곡가·프로듀서·대학교수 등 음악과 관련한 여러 직함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정통 뮤지션이다.
그는 방송에서 평소 차분한 성격을 보이며 주로 발라드 노래를 발표하거나 작곡했으며 음악방송 심사위원과 러블리즈 등 K-팝 걸그룹의 프로듀서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가요계에서는 선후배 관계가 원만하며 미국 유학을 통해 상당한 음악적 전문 지식을 지닌 뮤지션으로 정평 나 있다.
이제 그가 오는 31일과 4월 3일 열릴 평양 공연의 남측 음악감독으로서 환상적이면서도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방북 예술단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밴드 위대한탄생 등이 포함돼 있어 음악감독으로서 이뤄내야 할 분야가 클래식에서 K-팝까지 다양하다.
지난 2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실무접촉’결과 평양에 갈 우리 가수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윤상 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연 참여 가수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걸그룹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9명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한 두 명의 가수가 추후 협상을 통해 합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수 명단은 이날 공개됐어도 윤상은 사전에 정부로부터 음악감독 제의를 받은 만큼 나름 어느 정도의 공연 대비는 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MBC·SBS 등 방송사가 주관한 방북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공연이기에 역사적 의미가 깊다.
공연일은 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그럼에도 음악감독으로서 윤상이 평양 공연 그림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다.
아직 선곡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어떤 주제로 가수 출연 순서와 곡수를 배정하고 큐시트를 어떻게 짤 것이며 편곡에서부터 조명, 피날레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화합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또 공연이 왜 열리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며 큰 그림에 넣어야 할 게 너무 많아 음악감독으로서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 어떤 노래와 무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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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윤상(오른쪽) 남측 수석대표와 현송월 북측 수석대표가 판문점 통일각 회담장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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