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 백약이 무효…북동부·포천·동탄 되레 증가

[스토리 세계] 정부∙지자체 노력에도 획기적 개선 없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획기적인 미세먼지 감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990년대 말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줄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낮은 감소세를 보인 데다가 일부 지역에선 되레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흘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6일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하늘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뉴시스
이같은 사실은 김정환 한국외대 교수(환경학과) 등 8명의 연구진이 지난 2월 학술지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국내 기준성 대기오염물질의 권역별 장기 추이 및 원인분석-PM10과 오존을 중심으로’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 환경부와 지자체 등이 운영 중인 전국 기준성 대기오염물질 측정망 자료를 이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이다.

논문에 따르면 2차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PM10)는 1990년 중반까지 급격한 감소를 보이다가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2000년대 이후 되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전국적으로 농도 감소가 나타나지만 영남과 강원의 일부 측정소에선 농도 증가 추이가 관측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인천과 경기 서부, 서울 서부지역 등에선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서울 북동부, 경기도 평택과 동탄, 포천 지역은 2000년대 이후 농도가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와 또 다른 2차 대기오염물질로 꼽히는 오존(O3)이 동시에 증가하는 지역으로는 포천과 동탄, 평택 지역 등이 꼽혔다.

이같은 현상은 각종 대책으로 급속히 감소 중이거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이산화황(SO2)이나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2)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