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29 11:00:00
기사수정 2018-03-29 16:40:16
<스토리 세계>
최측근 김유찬·김희중 사례로 본 MB의 용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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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이모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7년을 모신 상황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 나 짤렸어 그러더라. 퇴근길에 어려운 부탁이 있다고,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주인이 얘기해서 200만원만 빌려달라고 그랬더니 다음날 바로 해고됐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때 6급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가 최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김씨는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을 가리켜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른다,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될 사람, 정치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구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은 데에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즉 그간 측근 인사들의 ‘엄호’ 속에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측근들이 줄줄이 돌아서면서 위기를 넘지 못하고 구속되고 말았다는 분석이 많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결국 이 전 대통령이 이전과 달리 구속을 피하지 못하게 된 건 그 동안 그에게 유리하게 또는 연루를 부인해오던 측근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측근들의 입장 선회로 ‘기술’이 통하지 않게 됐다는 거다.
법조 안팎에서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입을 열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용인술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국가정보원 특활비 의혹 수사에 결정적 진술을 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섭섭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와 관련, 김 전 부속실장의 섭섭함에 대해 “김 전 실장이 2012년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된 기간에 아내가 생활고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섭섭해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정무부지사를 지냈던 정 전 의원도 일등 공신으로 정권 창출에 큰 공을 세웠지만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의 갈등으로 권력에서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