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문화재 11건 추가 지정, 631건으로 늘어 ‘전국 최다’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256호로 지정된 완주 수왕사 복장유물인 `묘법연화경`.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후대에 전할 유·무형 문화재 11건을 새로 지정했다.

전북도는 지역에 분포한 유형문화재 6건과 무형문화재 5건 등 11건을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전북도 지정 문화재는 631건으로 늘어나 국가지정 문화재 263건을 포함해 총 894건을 보유하게 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유형문화재는 부안 내소사 목조 아미타삼존불상과 완주 수왕사 목조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정읍 무량사 목조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남원 실상사 건칠아미타불좌상과 건칠관음보살입상이다. 석남역사와 순교약력과 종리원사부동학사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내소사 아미타삼존불상은 조선후기 불상 양식을 잘 갖췄다. 18세기 중·후반기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조각승 상정과 계초의 작품적 특징을 엿볼 수 있어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256호로 지정된 완주 수왕사 복장유물인 `선물염송`. 전북도 제공

수왕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선후기 불상으로 안정적인 자세와 착의법, 수인 등 18세기 불상조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무량사 목조여래좌상은 어깨 위의 ‘W’자형 옷자락과 왼쪽 팔 옷주름선, 꽃잎 모양의 승각기 상부 등이 특징이다. 복장에서는 1740년과 1754년에 인경된 다라니가 발견됐다.

실상사 건칠아미타불좌상과 건칠관음보살입상은 동아대가 소장중인 건칠대세지보살입상과 함께 삼존불로 조성됐다. 불상의 눈동자를 건칠로 만든 뒤 바깥쪽에서 감입하는 제작기법이 적용됐다. 고려말∼조선 전기 전라도 지역의 전형적인 불상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석남역사는 동학농민군 결성과 농민혁명의 계기가 된 고부농민봉기에 관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고부농민봉기 당시 정읍 고부군에 거주했던 박문규(1879∼1954)가 1951년 자신의 개인사를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한 필사본이다.

순교약력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망·처형되거나 이후 동학교단에서 숨진 남원출신 농민 92명에 대한 간략한 전기다. 종리원사 부동학사는 동학을 창명한 수운 최제우가 남원 은적암 수행 시기 남원지역 동학교단의 연혁을 기록한 필사본으로 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무형문화재로는 목기장(목기) 박수태, 전라삼현육각(대금) 전태준, 전주배첩장(배첩) 변경환, 전주기접놀이, 여산 호산춘(호산춘) 이연호 등이 지정됐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예능을 만나볼 수 있는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다음달 전국 각지에서 갖는다. 한국전통문화전당도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악기·민속조각·지승·부채 등 분야의 전통 수공예 기술을 일반에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6월까지 진행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지역 문화재는 현재 조사 중인 극대역사 문화자료와 주요 비지정 문화재 등 335건이 산재해 있다”며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재를 보호하고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발굴과 지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