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3-30 03:00:00
기사수정 2018-03-29 19:32:14
농협미래지원센터 전방위 육성
지난해 12월 정부는 2022년까지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청년창업농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피폐해 가는 농촌에 젊은 피를 수혈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스마트팜, 드론농법 등 첨단농업화를 위한 청년 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고질적인 취업난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이러한 방향에 발맞춰 농협도 청년창업농의 농촌정착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6년 7월 문을 연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를 통해서다. 222만명의 조합원과 2115개에 달하는 유통사업장, 금융, 농축산물 가공공장 등에 이르는 인프라 역시 청년들의 영농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농업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하는 것을 돕는 한편 판로 개척, 자금 지원, 기술 개발 및 적용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두둑한 지원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는 청년농업인들의 반짝이는 농식품 아이디어를 추려내기 위해 다양한 경연대회를 연다.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공개선정 프로젝트 ‘나를 뽑아줘 픽미업(Pick Me Up)’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20일까지 접수하는 이번 경진대회는 생산(1차), 제조·가공(2차) 및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농식품 분야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및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시군지부, 지역본부 등에서 공개 오디션 형태를 거쳐 선발한다. 선정된 우수 제품에 대해서는 미래농업인상 수여는 물론 하나로마트 등 판로지원을 받게 된다.
실제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더라도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는 ‘농식품 아이디어(TED) 경연대회’에 공모하면 최대 20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가공기술, 유통판매, 체험관광, 건강치유에 이르기까지 농업·농촌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귀농·귀촌 창업, 쉽게 적용 가능한 스마트팜과 같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영농, 쌀 소비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가 대상이다. 총 6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라면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농식품 파란창업 아이디어 캠프’도 눈여겨봐야 한다. 팀을 꾸려 농촌융복합산업화(6차 산업화)창업, 귀농·귀촌 창업, ICT 융합영농 창업, 기타 농식품 창업 등과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경쟁을 통해 상금은 물론 미래농업경영체를 꾸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래농업지원센터는 이밖에도 ‘농가소득 5000만원 업-고(UP-GO)’, ‘미래농업 UCC 공모전’, ‘농부이야기’(시화전), ‘나의 농사 이야기 공모전’, ‘농업핀테크 아이디어톤’, ‘축산창업우수사례공모전’ 등 다양한 특별주제 공모전을 통해 청년농업인의 아이디어를 지원한다.
◆컨설팅→판로 지원→교육…원스톱 지원
단순히 아이디어로만 경영체를 운영하기는 어렵다. 미래농업지원센터는 수요자 맞춤형 전문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울외로 만든 장아찌를 판매하던 양정기씨는 2016년 센터에서 포장재 디자인컨설팅, 가공공장 경영컨설팅을 거친 뒤 월 매출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10배나 늘었다. 포장재에는 스토리를 입혀 디자인을 개선했고 농협계통계약 지원, 직거래 장터 연계 등 판로 지원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와 제품의 상품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김석기 미래농업지원센터 원장은 “현장컨설팅을 통해 농업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사전진단을 하고 유통, 가공, 디자인 부문 등 미흡한 분야에 대한 ‘핀셋 컨설팅’을 통해 청년농업인의 정착과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개원 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 창업컨설팅, 경영컨설팅, 유통컨설팅, 금융컨설팅 등 총 537건의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했다. 2018년에는 400여건의 종합컨설팅을 목표로 내실 있고 차별화된 컨설팅을 위해 뛰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역시 농민들의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농업센터는 지난해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총 222억원의 판로를 지원했다. 특히 최근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해 농협몰과 공영 홈쇼핑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매장 등 오프라인 판로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농산물 판로지원을 위해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 전용관을 설치해 농업인 24명의 농식품 제품 74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다음 달까지 3차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극심한 가뭄을 이겨낸 농산물의 판로 지원에 나서는 한편 농업인의 가뭄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가뭄, 견뎌줘서 고마워’ 감자 특별 판매 프로젝트를 진행해 목표금액을 20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미래농업센터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역량강화 과정, 창조디자인 과정, 스토리두잉과정, 귀농·귀촌 과정, 후계축산인 과정, 벼 직파재배 과정, SNS 판로 과정 등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또 스마트팜 교육을 위해 센터 내에 8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했다. 실질보급형으로 지어진 스마트팜은 3중 비닐 등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4차산업 혁명에 기반한 ICT를 통한 영농으로 노동력은 절감하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