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에 '선임대→분양전환' 늘어나나

수요자 비용절감 장점…건설사 투자자금 회수는 부담

수도권 지방 미분양 아파트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대형건설사들도 지방 사업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선 임대 후 분양전환에 나서고 있다. 선임대 분양단지는 수요자들 입장에서 초기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건설사에게는 미분양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이 9970호, 지방이 5만933호 등 총 6만 903호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증가폭이 컸다. 수도권은 전월대비 1.2%(122호) 증가한 반면 지방은 3.4%(1677호) 늘었다.

지방 미분양은 지난 2015년 12월 3만 875가구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5분기 연속  2만여 가구 가까이 늘었다. 같은기간 수도권은 3만 637가구에서 9970가구로 감소했다.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주요 건설사들도 지방 사업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보면 이달 대림산업이 창원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은 856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 293건만 접수돼 미달됐다.

롯데건설이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오창 센토피아 롯데캐슬'도 17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8개의 청약통장만 접수됐다.

이밖에 라온건설이 지난 1월 전라북도 부안에 분양한 '부안 라온 프라이빗'은 평균 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으나 3개 타입이 미달됐다. 또 2월 강원도에 공급한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2차'는 743가구 모집에 1순위 129가구 접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단지는 2순위 모집에서도 미달됐다.

이처럼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자 일부 건설사에서는 선임대 후 분양전환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동아건설의 '오송 동아 라이크 텐'과 대성건설의 '대성 베르힐'이 이달 임대아파트 공급을 시작했다.

동아건설과 대성건설에 따르면 임대공급 이후 약 절반 가량이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전환을 할 수 있는 민간임대아파트의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사람이 분양전환 시 우선권 등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고 재산세나 보유세, 취득세 등 각종 세제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으로 남기는 것 보다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미분양이 많은 지역의 경우 선임대를 고려하는 건설사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건설사 입장에서는 온전히 투자자금 회수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분양을 생각했던 단지인데, 이를 임대로 공급해버리면 투자한 사업자금과 회수하는 금액간의 격차가 생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