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4-01 19:28:15
기사수정 2018-04-01 19:28:21
국립환경과학원, 국회 자료 제출/모레 예보는 4번 중 1번 빗나가/“대처라도 잘 할 수 있게 해야”/ 이달부터 황사·꽃가루까지 가세
미세먼지 예보가 네다섯번 중 한 번은 엇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간사인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서울지역 미세먼지 ‘내일예보’ 2384건 중 487건(20.4%)이 부정확했다. ‘모레예보’의 예측률은 더 낮아 584건 중 151건(25.9%)이 오보였다.
‘오늘예보’는 3600건 중 335건(9.3%)이 잘못 나갔다. 오늘예보는 오전 5시와 오전 11시 ‘오늘의 평균 미세먼지 상황’을 예측하는 것인데도 오보율이 10%에 육박한 셈이다. 오늘∼모레 예보 전체로는 14.8%의 오보율을 보였다.
먼지별로는 총 3284건의 예보 가운데 PM10 예보는 517건(15.7%)이 잘못 나갔고 PM2.5는 456건(13.9%)이 실제 상황과 달랐다. 미세먼지 예보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이 되기 때문에 부정확한 예보는 부실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지난달 25일에도 오보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와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당장 미세먼지를 없앨 수 없다면 국민들이 대처라도 잘할 수 있도록 예보 정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황사와 꽃가루도 신경써야 한다. 서울은 지난해 3월에는 황사가 없다가 4∼5월에 6번 찾아왔다. 기상청은 올해도 늦봄으로 갈수록 황사가 심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꽃가루 지수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의 꽃가루예보(www.pollen.or.kr)를 보면 개화가 시작된 제주·광주·부산 등 남부지역의 수목류 꽃가루 수치가 조심(참나무 기준 55∼99)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달부터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꽃가루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