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4-04 22:35:47
기사수정 2018-04-04 22:35:47
지난달 말 환경부 산하 지역환경청이 의뢰한 공인분석기관 검사에서 검출 확인 / 환경부, AK켐텍에 문제의 ‘베타인’ 원료 납품 경로 파악 요청 공문 보내 / AK켐텍 “시험결과 오류 및 오인 요인이 존재한다” 주장
애경그룹(AK홀딩스)의 계열사인 AK켐텍의 ‘ASCO-MBA(베타인)’라는 원료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K켐텍의 베타인은 일부 스프레이피죤 제품의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그러나 AK켐텍 측은 “베타인에 PHMG성분은 없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AK켐텍의 현장 점검을 통해 베타인 원료에 대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를 환경부 위해우려제품 시험분석기관으로 지정된 FITI시험연구원과 서강대에 분석 검사를 의뢰했다.
분석 결과 지난 달 말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PHMG성분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해성분으로 고시돼 있으며, 일부 제품에 함유될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달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이 AK켐텍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공장에서 베타인 원료를 채취해 시험분석 의뢰를 맡겼다”며 “공신력 있는 FITI시험연구원과 서강대에서 3~4주간 시험한 결과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K켐텍 측이 자체 조사 의뢰 결과 '불검출'결과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AK켐텍 측이 의뢰한 기관은 환경부 공인 분석기관이 아니다"며 AK켐텍의 자체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AK켐텍의 현장점검은 스프레이피죤 제품에 AK켐텍의 베타인을 사용했던 피죤 측에서 40년간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AK켐텍이 자사 원료에 PHMG성분이 없다고 전면 부인함에 따라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국민신문고 공익신고로 이뤄졌다.
앞서 피죤은 지난 달 'FITI시험연구소'에 분석을 맡긴 결과 스프레이피죤 제품에 PHMG성분이 AK켐텍의 원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으나, AK켐텍이 이를 부인하며 양사는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AK켐텍에 베타인 원료의 납품경로를 파악하고자 이와 관련한 공문을 AK켐텍에 보냈으며, 추가 피해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측은 관련업계에서 AK켐텍의 베타인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용하는 기업과 소비자 피해가 생길 것을 감안해 원료 납품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PHMG 성분이라고 모두 유해하고 금지된 성분이 아니라 특정품목, 특정제형에만 사용이 금지 된 것”이라며 “최종 제품의 유형을 확인해야 하는데 (AK켐텍 측으로부터) 아직 공문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K켐텍은 “베타인을 이 사건 제품의 PHMG 검출의 원인으로 판단하기에는 FITI 시험결과에 대해 오류 및 오인할 수 있는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K켐텍 측은 또 “만약 베타인에 PHMG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베타인의 원료물질에 PHMG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당사가 시험 의뢰한 FITI는 베타인 제조에 사용된 전체 원료물질 6종에는 PHMG가 미검출됐다고 하면서도, 6종의 원료물질을 사용하여 제조된 베타인에서는 PHMG가 검출됐다는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통보해왔다”고 강조했다.
AK켐텍 측은 끝으로 “이에 비추어 보면 당사의 베타인 및 이 사건 제품에서 PHMG가 검출됐다는 FITI의 시험결과는 그 자체로 오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회사는 소비자와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리인을 통해 관계 기관에 분석결과를 소명하고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K켐텍은 연간 매출액 규모가 2700억여원, 직원 300명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AK켐텍은 2009년 7월 1일, 애경그룹화학부문 계면활성제 사업과 페인트사업, 무기소재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회사이다.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