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프로야구 경기 사상 최초 취소, 서울· 경기·인천 미세먼지 경보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쪽지방은 6일 오후 들어 황사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 이에 서울, 인천, 경기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으며 나머지 지방엔 주의보가 떨어졌다. 사진=케이웨더 홈페이지 캡처

올들어 내륙 지역에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된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해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6일 환경부는 오후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지역에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은 오후 6시를 기해, 이보다 앞서 오후 4시에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남부에 PM-10 경보가 발령됐다.

PM-10 경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 잠실, 수원, 인천 프로야구 경기 취소

환경부의 미세먼지 경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 파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3경기를 취소했다.

미세먼지를 이유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37년 만에 처음이다.

두산베어스-NC 다이노스의 서울 잠실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KBO 규약에 따라 오후 5시 35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6일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던 NC-두산의 프로야구 잠실 경기가 취소됐다. 이에 운동장 관리요원들이 마운드에 보호막을 치는 등 구장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뉴시스

2016년 도입된 KBO리그 규약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한다.

오후 5시 30분 현재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주의보(150㎍/㎥)는 물론이고 경보(300㎍/㎥) 기준치도 넘어섰다.

KBO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부산 사직구장에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경기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경기에 들어갔다.

▲ 정부 황사대책상황실 마련, 지자체 재난문자 발송 등

환경부는 미세먼지 경보 발령으로 정부세종청사에 중앙황사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매뉴얼에 따라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 경기도와 인천시는 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교육부는 학교 실외수업·야외활동 금지햇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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