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접경 차단” 불법이민 봉쇄 시작한 트럼프

美 남쪽 국경에 주 방위군 배치/당국, 검사들에 “무관용 기소해라”/이민자 적발 1년새 203% 늘어
트럼프 타워서 화재… 1명 숨져 8일(현지시간) 화재의 흔적으로 50층 창문이 깨지고 그을려 있는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트럼프 타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빌딩으로, 전날 오후 6시쯤 화재가 발생해 건물에 있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소방관 4명도 경상을 입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쪽 국경 통제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이민자의 행렬을 차단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남쪽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며 멕시코 국경의 주방위군 투입 사실을 알리면서 “위대한 우리나라 국민은 안전과 보안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한 일부 주들은 이날 오후부터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2000∼4000명의 주방위군 병력을 투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다음날인 6일 최대 4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주방위군을 국경에 배치하도록 한 트럼프 정부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불법 이민자를 풀어주던 관행의 종식을 주문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한 뒤, 국무부와 국방부에 불법 이민을 단속할 추가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는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군사시설 명단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그간의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 불법 이민자는 법원 심리 대기 과정에서 대부분 풀려났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국경지역의 연방검사들에게 불법 이민자에게 ‘무관용 정책’을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국경지역 검사들에게 불법 이민자를 실행 가능한 최대 한도로 기소하라는 게 지침의 핵심 내용이다.

법무부는 이날 국경을 넘어오다가 적발된 불법 이민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이민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대비해 203% 급증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한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전날 테네시주에 있는 육류가공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 작업을 펼쳐 96명을 체포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