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외유 동반 女비서는 인턴, 출장 후 9급→8개월 만에 7급 초고속 승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굳은 표정으로 외유성 해외출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출장 후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15년 5월 피감기간인 대외경제연구원의 예산으로 유럽과 미국 출장을 갈 때 동반한 여비서가 인턴신분이었음이 드러났다.

9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9일 "당시 수행한 여비서는 9급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상 정책업무 비서는 보좌관급이나 비서관급이 수행한다"며 "정책비서로 인턴을 고용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비판한 뒤 "(김 원장은)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으로, 변명이 아니라 검찰에 출두해 자술서를 써야 할 상황이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김 원장을 수행한 비서 A모 씨는 2012년 6월 4일~8월 31일과 2015년 1월 1일~6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 방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인턴은 황제외유 수행 직후 9급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됐고, 8개월만인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라는 말로 이례적 초고속 승진임을 지적했다. 

A씨는 김 원장이 취임 직전까지 재직하던 더미래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5월 당시 피감기관이자 현재 금감원 관할인 우리은행의 중국 충칭 및 인도 첸나이 출장에서도 우리은행의 편의제공을 받아 홀로 시내 관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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