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4-11 18:44:46
기사수정 2018-04-11 18:44:46
김두관 “원내대표에 우려 전달”/지도부 “여론 지켜보자”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상과 개헌·추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김 원장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원장의 자진사퇴 요구도 나오고 있다.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1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6월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김 원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시중 민심이 이러하니 청와대에 전달해달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지만, 김 원장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이것은 단순히 본인만을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상임위(정무위)에서 내내 발목이 잡힐 일”이라며 “지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임명을 못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장관(청와대 2기 개각) 임명에도 차질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김 원장의 ‘해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청와대와 공동 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지도부도 청와대와 입장이 다르지 않다”며 “하루 이틀 정도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은 이날 김 원장에 대해 “이대로 논란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된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