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지원… ‘이윤추구·공공이익’ 두 토끼 잡는다

道 등 7개 기관과 거버넌스 협약/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적극 나서/간담회 개최·‘스토어 36.5’ 개관/기업 홍보·일자리 창출 동시에/노인 돌보미·집수리 사업 추진/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팔 걷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본부장 임정수)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경제 기업지원에 팔을 걷어붙인다. 이를 위해 본부 사옥 별관에 사회적기업 전시홍보관을 마련했으며, 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와 협의회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사회적기업 제품 홍보와 공공구매 비율을 늘리고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박람회 개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지원 팔 걷어

LH 전북본부는 지난 13일 전북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경제통상진흥원, 지역 사회적경제 주체 4개 기관 등 7개 기관과 거버넌스 협약을 체결했다. 사회적경제 주체 기관은 전북사회적기업협의회와 전북자활기업협회, 전북마을기업협의회, 전북사회경제포럼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전북지역 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말한다.

참여 기관들은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 홍보와 시장 개척, 지역주민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LH 전북본부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위한 혁신적인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지원조직들 간 정기적인 간담회는 물론 생산 제품 홍보와 판로 확보를 위한 박람회, 일자리 박람회 개최 등을 지원한다.

LH 전북본부가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을 주도하고 나선 이유는 판로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지역 내 사회적기업은 예비 45개를 포함해 228개에 이른다. 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 또한 각각 792개, 13개가 있다. 이는 수도권과 광주시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행보는 LH가 지난달 발표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과 박상우 사장의 경영방침인 ‘사람중심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LH는 사회적 경제조직과의 소통·교류 확대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등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국정 목표인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실현을 위한 노력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LH전북본부가 지역 사회적기업을 위해 지난 13일 별관 1층에 마련한 ‘스토어 36.5’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홍보영상을 보고 있다.
김동욱 기자
◆사무공간 나누고 열린 문화행사 개최

LH 전북본부는 기업의 자산을 사회적경제 조직에게 과감히 개방, 공유한다. 그 첫 사업으로 이날 곧바로 LH 전북본부 사옥 별관 1층에 ‘스토어 36.5’를 개관했다.

스토어 36.5는 면적 130㎡ 규모로 지역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전시, 체험, 홍보하는 공간이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센터와 협의회는 향후 이곳에서 고객 상담과 공공기관 구매 알선·계약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또 별관에 이들 단체를 위한 별도의 사무 공간을 함께 제공해 사회적 기업 설립·인가 지원과 교육, 컨설팅, 회원 권익보호 활동 등 업무를 수행하도록 배려했다.

LH 전북본부는 이와 함께 별관을 외부에 개방해 지역주민의 편안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별관 강당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인 ‘타악연희원 아퀴’에게 공연장으로 제공해 평소 관람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일대 주민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 200여명에게 흥겨운 무대를 선물했다.

LH 전북본부 임완주 차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DIY 문화강좌 개설, 방학주간 영화상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옥이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사랑받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복지 통합지원, 사회공헌 앞장

LH 전북본부는 ‘주거복지통합지원센터’를 별관에 구축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센터는 전·월세 등 주거상담에 국한됐던 ‘마이홈 상담센터’ 영역을 의료, 법률, 금융, 여성일자리 등 생활지원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다. 전주시보건소와 전북지방법무사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가정폭력상담소,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의 전문인력이 함께 한다.

LH 전북본부는 지역사회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홀몸 어르신 돌보미와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다.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물품 지원을 넘어 의료복지·집수리 사회적 기업과 자원봉사센터, 대학생 등과 협력해 집안에 ‘안심센터’를 설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응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집수리를 함께 하는 사업이다.

우선 전주, 익산, 군산, 완주지역 홀몸 노인 가운데 정부의 주거급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다른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한 LH 전북본부 배승진 차장은 “홀몸 노인의 건강과 편안한 주거생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이후에도 수시로 결과를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로 보완해 보다 많은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H전북본부는 이 밖에도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오염도에 따라 공사를 중단하는 ‘건설현장 미세먼지 대응방안’과 임대주택 입주민을 위한 ‘합동 재난안전훈련’ 등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