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논란에 사과 아닌 집무실 '방음공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계 갑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내부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7층에 위치한 조 회장 집무실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이번 공사는 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가 본사 6층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고성 지르고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뒤, 이 같은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 “금~토요일 사이에 조 회장이 근무하는 중역실에서 공사가 진행됐다” 등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사가 은밀하게 진행됐지만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 중인 오픈 채팅방에서도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이 올라올 정도여서 이미 회사 안팎으로 이야기가 퍼졌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막말하는 행동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방음공사로 잘못을 숨길 궁리만 하느냐는 비판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일 텐데 경솔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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