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준비중 마을주민 공동 음식에 농약 넣은 혐의 60대 검거

축제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이 먹기 위해 끓여 놓은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주민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마을 주민 A씨(68·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1일 오전 4시∼4시50분 사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선주협회 사무실에서 ‘호미곶돌문어축제’ 행사시 마을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보관중이던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 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21일 개막한 수산물 축제를 준비하면서 같이 식사하기 위해 20여명 분의 고등어탕을 끓였다. 이날 아침식사 전에 주민B씨가 미리 고등어탕을 조금 맛보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B씨는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다행히 음식물을 삼키지 않아 심각한 상황은 모면했다”고 전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 수사를 통해 이날 오후 늦게 주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마을 공동취사장 주변에 있던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 A씨가 이날 새벽 비어 있던 공동취사장에 혼자 드나든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구체적 동기에 대해 수사 중이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