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사나이 전가람, 개막전서 생애 첫 트로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열린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에는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러 개 내걸려 분위기를 돋구었다. 그중에 ‘포천이 낳은 전가람 선수의 우승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22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 중 전가람이 2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코리안투어 데뷔 3년차 신예 전가람(23)의 집은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포천시 소홀읍에 있다. 또 작년에는 포천시와 가까운 연천군의 후원으로 ‘연천군’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이런 인연으로 전가람은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또 하나가 있다. 전가람은 프로 선수가 되기전 2015년 대회가 열린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5개월동안 캐디로 일했다. 그만큼 코스를 누구보다 훤하게 꿰고 있던 셈이다.

전가람이 이를 바탕으로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가람은 22일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27개 대회만의 감격적인 우승이다. 전가람은 지난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최종일 14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4개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던 아픈 기억도 날려버렸다.

이날 챔피언조로 나선 전가람은 6번홀까지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뽑아냈다. 11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2타차로 앞서던 박효원(31)이 12번 홀(파5)에서 OB로 2타를 잃으면서 전가람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11번 홀(파4), 12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22일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날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는 이소영(21·롯데)이 1년 9개월 만에 우승했다. 이소영은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26·BC카드)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2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3라운드 6번홀부터 파만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오지현(22·KB금융그룹), 남소연(27·위드윈홀딩스),안나린(22·문영그룹·이상 7언더파 209타)과 공동 2위에 그쳤다.

포천=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