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접어든 프랑스 철도파업 여론악화…마크롱 지지율은 반등

파업참가자, 첫날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철도파행운영은 계속돼
매주 이틀씩 파업을 벌이는 프랑스의 철도 총파업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철도 총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고,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는 등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프랑스 정부의 철도 개편안이 점차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23일(현지시간) 임직원의 파업 참가율이 17.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첫 총파업일 때 참가율 33.9%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고속철도인 TGV는 40%만 정상 운행되는 등 하루 평균 이용객 450만 명에 이르는 프랑스의 철도 운송망은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사들의 파업 참가율이 62.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철도노조는 정부의 국철 개편안에 맞서 지난 3일부터 한주에 이틀씩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국철 직원들의 종신 고용과 조기퇴직 및 그예 따른 연금 혜택, 연봉 자동승급제 등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론도 철도파업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파업을 지지한다고 답하고, 5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철도파업 지지율은 열흘 전인 지난 11일 자 조사에서 47%였으나 4%포인트가 빠졌다.

정부의 국철 개편안에 대한 지지율은 절반이 넘었다.

전체 응답자의 61%는 정부 발표대로 국철 개편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답했으며, 전체의 78%는 정부가 철도노조의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하고 국철 개편을 끝까지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철도 총파업으로 집권 2년 차 최대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했다.

Ifop가 22일 내놓은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44%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작년 12월 52%에서 지난 3월 42%로 석 달 만에 10%포인트 빠졌지만, 이달 들어 추세는 뒤바뀌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은 최근 두 차례 진행한 생방송 TV 인터뷰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중순 취임 1주년을 앞둔 마크롱은 최근 잇따라 TV 인터뷰에 출연해 국철 개편과 시리아 공습의 정당성 등 자신의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달변인 마크롱은 원고도 없이 나와 공격적인 언론인들의 예봉을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여론을 파고들었고, 이런 모습이 긍정적 평가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