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앨버트? 영국 '로열 베이비' 이름에 관심 집중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셋째를 출산하면서 '로열 베이비'의 이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들턴 왕세손빈이 남자 아이를 출산함에 따라 메리, 앨리스, 빅토리아 등의 여자 아이 이름은 목록에서 지워졌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23일(현지시간) 런던의 세인트 메리 병원 앞에서 이날 자신들이 낳은 셋째 아이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셋째 아이는 남자 아이로 영국 왕위계승 서열 5위가 된다.

24일 영국 BBC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의외의 이름을 선택하기 보다는 셋째에게 역대 왕실 인물과 관련된 전통적인 이름을 지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째인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George Alexander Louis)' 왕자는 역대 6명의 영국 왕이 사용한 '조지'와 중세 스코틀랜드 왕 3명이 사용한 '알렉산더', 아버지인 윌리엄(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스) 왕세손의 중간 이름 가운데 하나인 '루이스'를 사용해 지었다.

둘째인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Charlotte Elizabeth Diana)' 공주도 가계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작명을 하는 왕실 전통을 유지했다.

'샬럿'은 할아버지의 이름인 찰스의 여성형 이름으로, 18세기 조지 3세 왕비의 이름이 되면서 유명해진 이름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는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뿐만 아니라 미들턴 왕세손빈(캐서린 엘리자베스 미들턴)의 미들네임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아들 조지 왕자(왼쪽)와 딸 샬럿 공주와 손잡고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이날 남자아이를 순산했으며 아이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윌리엄 왕세손의 모친 고(故) 다이애나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에 따라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셋째 이름으로는 아서, 앨버트, 필립, 프레더릭, 제임스, 앨프리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서는 전설의 '아서왕'과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이름으로 사용됐다.

역시 유력 후보 중 하나인 앨버트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이름으로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유명하다.

앨프리드는 9세기 잉글랜드를 통일해 왕국의 기초를 다진 앨프리드 대왕과 빅토리아 여왕의 또다른 아들의 이름이었고, 프레더릭은 조지 2세의 아들이자 조지 3세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용됐다.

'마제스티' 잡지의 조 리틀 에디터는 "21세기에도 전통은 영국 왕실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윌리엄 왕손 부부가 (아기 이름과 관련해) 전통적인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