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추진

쿠오모 주지사, 법안 도입 예정 / 주의회·상원 통과 땐 2019년시행 미국 뉴욕주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비닐봉지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거리, 물, 천연자원에 파괴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성명과 함께 비닐봉지 금지법 도입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뉴욕주 내 모든 판매 장소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휴대용 의복 가방, 쓰레기봉투, 생선이나 과일 등 특정 식품 포장에 쓰이는 비닐은 예외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2016년 처음으로 주 전체에 적용하는 비닐봉지 사용 금지법을 승인했다. 이후 미국 내 여러 지자체가 비닐봉지 사용 제한에 나섰다.

이미 뉴욕주 여러 도시와 마을도 자체적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시 의회는 종이나 비닐 장바구니에 수수료 5센트(약 54원)를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쿠오모 주지사와 주 상원의 반대로 법안 실행이 무산됐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이 문제를 연구할 패널을 꾸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비닐봉지 사용 금지법안 추진을 발표하면서 패널 권고를 따랐다고 밝혔다.

법안이 주 의회와 상원을 통과하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하지만 실제 법안 통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비닐봉지 규제에 반대해 왔다. 불과 1년 전 비닐봉지 수수료 부과에 반대한 쿠오모 주지사의 이번 법안 추진이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쇼라는 비판도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