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랑이 고백한 비정규직의 아픔 …'새 출발' 약속한 KBS, 그들만의 정상화?

KBS 기상캐스터 강아랑(왼쪽)이 비정규직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오른쪽)을 남겼다. 강아랑 인스타그램

매일 아침 날씨를 전해주고 있는 KBS 기상캐스터 강아랑이 공영 방송사인 KBS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24일 강아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일터는 동료를 떠나보내는 일이 일상이 되는 곳. 점점 이별에 둔해지는 나 자신이 싫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번 주면 또 한 친구가 떠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자꾸만 사라진다. 계약 만료든 만료 이전이든"이라고 동료와 이별하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KBS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 왔다. 아주 오랫동안"이라고 지적하며 "'새 출발'을 약속한 KBS. 이번에도 먼저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아 아직 '너희들'의 고충을 처리할 단계는 좀 멀었단다"라고 불만의 목소를 냈다.

또 강아랑은 "늘 이렇게 우선순위에 밀려 급여는 한국 IMF 외환위기(1997년) 이후 20년째 제자리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엔 과연 비정규직도 정상화라는 종점에 '도착'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건 언제쯤일까. 하반기가 될까. 내년일까"라고 물으며, "이번 주면 또 한 친구가 떠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승동 KBS 새 사장은 9일 취임사를 통해 "KBS 구성원 여러분, 우리가 만들 새로운 KBS는 상생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면서 "극단적인 저임금과 살인적인 노동시간, 차별적인 처우와 같은 비정규직과 외주제작사에 대한 부당한 관행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 KBS의 유일한 주인인 국민을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KBS를 만드는 일을 이제, 시작해야만 한다"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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