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으로 퍼뜩 오이소…물가자미가 제철임더"

5월 4일부터 사흘간 축산항서 축제
지난해 열린 ‘영덕 물가자미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벤트행사인 마른 가자미 낚시를 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동해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를 싸게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경북 영덕군은 ‘제11회 영덕 물가자미 축제’를 5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축산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영덕으로 떠나는 별난 맛 여행’이란 주제로 열리며 방문객은 물가자미가 듬뿍 들어간 막회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별난 맛 여행, ‘물가자미축제’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물가자미 가운데 단연 영덕 물가자미를 최고로 꼽는다. 물가자미는 수심 200 이내의 모래나 개펄에 서식한다. 산란기인 1~6월에 몸길이 20~30㎝ 정도 자라는 냉수성 어종의 100% 순수 자연산으로 꼭 안경을 쓴 것 같아 ‘안경물가자미’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물가자미는 뼛속에 풍부한 칼슘을 함유해 뼈를 다친 사람이나 수술한 환자의 회복 촉진은 물론 골다공증 환자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영덕 물가자미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물고기잡기를 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막회의 원조이기도 한 물가자미는 건강식으로 뼈째 썰어서 먹는 담백하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한다. 한 번 맛본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매년 이맘때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영덕 축산항 물가자미회는 잘게 썬 채소에 막장을 넣어 버무려 먹는다. 뼈째 썰어낸 회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강해지는 지역의 별미로 꼽힌다. 축제가 열리는 영덕 축산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정동향에 위치해 신 정동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항이다.

축제 첫날인 5월4일에는 축산항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풍물놀이로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메인 무대에서는 나도 가수 도전 100곡을 비롯해 깜짝 퀴즈, 매운 물회 먹기 도전, 수산물 깜짝 경매, 전국물가자미가수왕 선발대회 등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운다.

둘째날인 5일에는 수산물퀴즈와 관광객 노래자랑, 음악동아리경연대회, 실버댄스, 연예인 축하공연, 해상불꽃쇼가 마련된다.
지난해 열린 ‘영덕 물가자미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무료어선 승선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죽도산에서 블루 로드 걷기대회가 열리며 평양민족예술단 공연, 관광객 장기자랑, 수산물 깜짝 경매, 전국 물가자미 가수왕 본선대회, 지역 동아리공연, 폐막식 순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생선회 썰기 체험을 비롯해 카누 노 젓기, 무료 어선 승선, 마른 가자미 낚시, 어린이 봉수대 만들기, 가족소망 풍등 날리기, 어린이 맨손 물고기 잡기, 농수산물 깜짝 경매, 물가자미 회 썰기, 도전! 매운 물회 먹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특히 6일 오전 10시 축제장과 블루 로드 현수교, 영덕의 비경 중 하나인 죽도산 전망대를 거치는 푸른 바다 블루 로드 걷기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영덕 물가자미축제는 신선한 지역 특산품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영덕군의 대표적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2007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경제 파급효과 8억원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정창기 물가자미축제추진위원장은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과 포항∼영덕 철도 개설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물가자미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동해안의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안의 보석, ‘블루 로드’

축제기간 펼쳐지는 블루 로드 걷기는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다. 빛과 바람, 푸른 대게, 목은(牧隱) 사색, 쪽빛 파도라는 이름이 붙은 4가지 길의 블루 로드가 천혜의 힐링 코스로 입소문 나면서 관광객이 몰린다. 블루 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688㎞ 해파랑길 일부다. 포항과 경계 지점인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르는 코스가 블루 로드로 이름 지어졌다.
지난해 열린 ‘영덕 물가자미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체험행사인 밥식혜를 만들고 있다. 영덕군 제공
블루 로드는 해안을 따라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등 4개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은 B코스다. 강구면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경정리 대게 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을 잇는 구간으로 걷는 동안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에 눈을 뗄 수 없다. 출발지점인 해맞이공원에는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탐방객을 맞는다. 해안길을 따라가면 대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걸으면 기암괴석이 반갑게 맞이한다. 
지난해 열린 ‘영덕 물가자미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어선 노젓기를 체험하고 있다.

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질 즈음 어촌 마을인 경정 3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년 된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한다. 길은 경정해수욕장을 지나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 2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종착지인 축산항까지는 5㎞ 정도 더 가야 한다. 방파제에서 보면 멀리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산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힌다. 이곳 축산항에 오면 반드시 죽도산을 올라야 한다.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나무 데크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영덕=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