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5-02 19:16:10
기사수정 2018-05-02 19:16:10
남경필 “더 이상 편가르기는 안 돼”/ 홍준표 “北도 南도 잔박도 나를 비난 과태료 부과, 당 재정 없어 재고를”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홍준표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홍 대표의 날 선 비판이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홍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북한 노동신문도 나를 비난하고 남쪽 어용 언론도,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도 비난하고 심지어 요즘 와서 당내 극히 일부 잔박들도 남아서 동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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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방송장악이 쓰여진 풍선을 야구방망이로 터트리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 당내 유력 지방선거 주자들이 잇따라 홍 대표의 ‘위장 평화쇼’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한국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은 홍 대표와의 선 긋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홍 대표가 선거 기간에 지원 유세를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더 이상 국민을 편가르는 데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슬로건을 정하는 데 지방선거에서 현장을 누벼야 하는 후보들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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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한편 홍 대표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미등록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는 이유 등으로 자신에게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한 데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당 재정상 감당할 수 없으니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선관위는 “해당 과태료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사적(개인) 경비로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홍 대표의 이의 신청 접수로 내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과태료 부과 여부에 대한 재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