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키다리 아저씨’올해도 장학금 1억원

고려대에서 이른바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익명의 독지가가 올해도 장학금 1억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대학 측에서 감사표시로 교내 시설에 이름을 붙이는 ‘네이밍’으로 예우하려 했으나 신분 공개를 한사코 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15년부터 지난달까지 고려대 소액기부 캠페인인 ‘KU 프라이드 클럽’에 매년 1억원씩 총 4억원을 기부했다. 2015년 5월 시작한 이 캠페인은 졸업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으로부터 매월 1만원 이상 소액기부를 받아 매년 학생 1000여명에게 생활비 장학금이나 해외 교환학생 장학금 등을 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 기부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지방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며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