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마약 투약 혐의 입건…경찰 “모발서 필로폰 양성 반응”

현직 경찰청 출입 기자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한겨레신문사 허모(38) 기자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돼 만나기로 약속한 상대방을 기다리던 중 잠복 수사 경찰에 적발됐다. 허씨는 당시 경찰의 간이 시약검사 등에선 필로폰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감정 결과 투약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 3월 한 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조만간 그를 소환해 정확한 투약 경위와 공범 유무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겨레신문사는 허씨의 해고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신문사는 지난 1일 경찰의 임의 조사에 응한 사실이 드러난 허씨를 이튿날 직무에서 배제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