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의 그녀' 메건 마클, '페미니스트라 자랑스럽다' 당당한 프로필 화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I am proud to be a woman and a feminist)' 라는 구절이 강조된 마클의 프로필. 사진=영국 왕실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해리(33) 왕자와 결혼한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영국 왕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대표 구절이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자 인터넷 기사를 통해 마클의 프로필을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은 "마클의 업적을 열거한 프로필 중 2015년 유엔 콘퍼런스의 마클 연설 중에서 따온 페미니스트 발언을 특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클의 프로필은 이 구절을 유달리 부각했다. 학력, 경력, 월드비전 등 일반 분류 항목 사이에서 인용부호까지 활용해 활자를 키워 돋보이게 했다.

마클은 여권 신장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만큼 해당 문장이 마클의 삶과 생각을 압축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로필은 전반 대부분을 마클의 인권 활동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프로필은 "마클은 어릴 때부터 사회적 이슈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1살 때 캠페인 활동을 벌여 성차별적 용어를 사용한 비누 광고를 바꾼 일화 등을 소개했다. 13살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에서 무료 급식 활동을 한 일도 언급했다.

프로필은 "이 같은 어릴 때 경험은 마클이 평생 사회 정의나 여권 등에 헌신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프로필은 또 마클이 세계의 여러 억압에 맞서는 비정부기구(NGO) 원영월드에서 활동한 내용도 전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와 리더십 증진을 위해 유엔에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낸 점도 소개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르완다를 방문해 깨끗한 물 보급 캠페인에 앞장선 이야기도 덧붙였다.
두 손 꼭 잡고… 영국 해리 왕자(왼쪽)와 신부 메건 마클이 19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거행된 결혼 미사에서 손을 잡고 성가를 부르고 있다. 윈저=AP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마클은 해리 왕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마클은 해리 왕자와 사귀면서 이혼 경력을 가진 미국인이라는 점,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혼혈이라는 점 때문에 영국 왕실의 관례를 깬 파격적인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결혼식에서도 에스코트 없이 혼자 걸어 들어간 뒤 중간 지점에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팔짱을 끼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남편에게 복종하겠다는 내용의 전통적인 서약도 하지 않는 등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팀 ace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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